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yourjin·2022년 11월 20일
0

read.log

목록 보기
37/37

➕ About Book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한빛비즈 | 2019년 03월 07일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산다는 건 어떤 걸까?”

회사를 다닌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면서, 이제는 개발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하나의 업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개발자로서 성장, 혹은 나라는 인간의 성장을 위한 방향이 고민이 되는 시기인 것 같다. 문득 다른 선배 개발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했고, 여러 블로그들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저자가 아마존의 성장요인으로 꼽은 것들이 꽤나 단순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마존은 확고한 원칙과 실천이 두드러지는 회사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원칙들은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생각할 수 있을만큼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이다. 역시 원칙은 세우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하면 좋은 원칙을 잘 지키기만 해도 성장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회사에 다니면서도, 생각보다 기술적인 고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혹은 자신의 성장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의 일을 한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개발자로서 개발 실력이 느는 것은 분명 성장하는 길이긴 하지만, 그것이 나라는 인간이 성장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업무 방식이 나랑 유사한 점이 많아서 더욱 흥미로웠던 책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개발자, 혹은 지금 회사 생활에서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Impressive Phrase


1) 여정의 시작 - 원칙이 정말로 지켜지는 곳

내가 지금까지 살던 세계와 이곳 아마존의 차이를 한마디로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말과 행동의 거리’다. 한마디로 아마존은 말과 행동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한 곳, 능력과 청렴성이 우선인 곳, 주체적으로 일하는 곳, 그리고 원칙이 정말로 지켜지는 곳. 이것이 내가 받은 아마존의 첫인상이다.

2) 아마존의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 - 실패와 혁신은 분리할 수 없는 쌍둥이다

예기치 않은 실패나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후 혁신 과정을 통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존도 그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베조스 회장이 대화재 전시관을 혁신 박물관에 설치한 것이리라.

2) 아마존의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 - 바보같은 질문은 없다

아마존은 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야말로 바보 같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몰라서 질문한 사람은 많은 경우 감사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용기 덕분에 모르면서도 가만히 있던 사람들도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들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이해가 높아지고 서로 간의 오해는 줄어든다.

2) 아마존의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 - 잔머리가 없는 내성적 영웅, 로니

아마존에서는 ‘기술적 채무 technical dept’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당장의 쉬운 방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면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이자가 붙어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사실 이것은 기술적 영역뿐 아니라 세상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우주의 원리이다.

5) 본질을 보는 눈과 머뭇거리지 않는 발 - 데이원 정신

“우리는 정말 이른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5) 본질을 보는 눈과 머뭇거리지 않는 발 - 아마존이 파워포인트를 싫어하는 이유

프로포절 형식의 6페이저 구조
1) 배경과 질문
2)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접근 방식(누가, 어떻게,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
3) 접근 방식 간의 비교
4) 앞으로 취할 행동,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고객과 회사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설명
(…)
반대로 모든 내용이 글로 표현되는 6페이저는 발표자에게는 어렵고 청중에게는 편한 방식이다. 빠르면 몇 시간 안에 준비되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달리 6페이저를 작성하는 데에는 보통 몇 주가 걸린다.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발표자는 꼼꼼하게 생각하고 조사하고 쓰고 고치는 작업을 반복하며 스스로 주제에 대한 명확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게 된다. 흘러가는 말과 달리 온전한 문장으로 쓰인 글에는 도저히 숨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 사실 파워포인트를 효과적인 전달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선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대목이었다. 하지만 듣고보니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간결한 줄 글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워포인트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좋으나, 핵심 내용들은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글로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만큼 청중들이 집중해서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잘 정리해도 개인 메신저로 보낸 글은 바쁜 업무 속에 잊혀지기 마련이다. 회의 전 내용을 모두가 함께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이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6) 극강의 효율 아마존식 솔루션 - 웰컴 투 더 정글

아마존의 신입사원들에게도 단체 연수 과정 대신에 각자가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생존 도구들이 주어진다. 우선 입사 첫날 조너선의 손에 들리는 것은 ‘론치 플랜 Launch Plan’이라고 불리는 두 장 가량의 짧은 문서다. 거기에는 그가 맡게 될 첫 임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나야 할 다양한 사람들의 리스트가 들어 있다. (…)
초반에 조너선이 이런저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나는 대략적인 설명 후에 주로 관련한 아마존 사내 위키 페이지 링크를 보내주었다. 스스로 정보를 검색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아마존의 사내 위키는 사원 누구나 검색은 물론이고 새 페이지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
우리 팀에서 조너선이 전력화되어 실제 개발 업무에 투입되기까지는 단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 요즘 들어 사내 위키가 있는 회사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요새 우리나라 회사에서도 꽤 많은 회사들이 사내 위키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개발을 하다보면 기술 뿐만 아니라, 왜 이렇게 짜여져 있을까? 하는 히스토리를 알아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위키를 잘만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불필요한 코드를 없애고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비록 위키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담당해서 개발한 내용에 대한 메뉴얼을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서화 된 내용이 없어서 여러 사람에게 물어가면서 해결했던 과정을 다른 사람들은 쉽게 거쳐갔으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덕분에 여러 개발자에게 묻는 습관을 가지게 된 건 좋은 점인 것 같다!)

7) 정글에서 터득한 생존법 - 하나의 질문, 하나의 답

나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기록으로 쌓여간다는 것은 굉장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
알고보니 이미 몇 년 전에 쓰인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다가 어려운 문제가 생겼는데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여러 명에게 물어봤는데도 해결을 못한 터라 나에게도 특별히 기대는 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런데 마침 당시 작업을 기록한 문서가 있었다. 그가 자리에 돌아가면서 중얼거렸던 ‘very impressive’라는 두 단어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7) 정글에서 터득한 생존법 - 성장하고 있는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멘탈이 무너지면 버티기 힘든 곳이 실전이고 회사다. 바보는 누구나 좋아한다는 생각과 회사에서의 시간이 종착역이 아닌 과정이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회사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고 좀 더 큰 관점에서 여유를 가지고 아마존에서의 나의 시간들을 바라보게 도와주었다.

8) 아마존의 가장 큰 가르침, 나로 서기 -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세월이 지나 여든이 된 제 자신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조용한 방에서 저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의 목표는 그 시점의 제가 후회할 일의 개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제가 인터넷이 가져올 시대의 흐름을 믿고 도전했던 순간을 결코 후회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반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미래의 저는 미치도록 괴로워할 것임을 그때 알았습니다.”

profile
make it mine, make it yours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