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만 2년차 개발자인 내가 갑자기 면접관이 되었던 것에 대하여

anjoy·2023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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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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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약 10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재직 중인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작성된 내용은 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되었음을 참고하여 봐주세요.

계기

재직 중인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1~2명 채용하는 상황에서 서류 합격자들에 한하여 기술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기술 면접은 프론트엔드 파트장님이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첫 면접 이틀 전에 갑자기 같이 면접에 들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면접에 참여해야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었는데,

첫 번째, 기술 면접을 약 40분~1시간 진행 예정인데 면접관 한 명으로 진행하기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되고 전의 채용 때에도 2명으로 진행했다는 것

두 번째, 다른 팀원들은 큰 단위의 업무를 진행하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것

세 번째, 프론트엔트 파트에서 나의 경력이 파트원 평균 경력 기간에 비교해서 적지 않으며 유일하게 다른 회사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는 것

위와 같은 이유로 신규 인원 채용에 면접관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준비

갑작스럽게 참여 소식을 들었기에 급하게 면접 준비를 진행하게 되었다.

기술 면접을 보게될 10명의 지원자의 이력서를 전달받았고 가장 가까운 면접의 지원자 2명의 이력서부터 살펴보면서 각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며 개별 질문을 생각하며 작성하였고 특히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첨부되어있는 포트폴리오와 깃헙의 소스 코드들을 유심히 보며 질문을 준비했다.

구직을 할 때의 경험과 문서화되어 있는 기술 면접 질문 문서를 보며 공통 질문을 리스트업하면서 지원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진행

약 2주동안 9번의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 (10명 중 1명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답변이 왔다.)

공통적으로는 간단한 JS, 프론트엔드 등에 관한 기술 질문과 전공자에 한하여 CS 질문을 몇가지 하였다.

경력자 분들은 기재해주신 경력에 관한 경험을 중점적으로 질문을 진행하였고 우리 회사에서 재직하면서 협업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겪었던 커뮤니케이션 트러블과 해결 경험 등을 공통적으로 질문하였다.

경력이 없으신 신입 개발자 분들은 팀 프로젝트 경험이나 개인 프로젝트 경험을 중점적으로 질문하였는데 확실히 요즘 구직하는 주니어 분들은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잘 작성하신 분들이 많아서 질문하기가 편했다.

느낀점

구직을 하면서 면접을 준비하던 나를 되돌아보며 많은 점들을 반성하게 되고 새로운 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첫 번째

생각보다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정말 관심있어 재직하고 싶은 기업은 열심히 알아보고 해당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지 어느정도 상세히 알아보았지만 플랜비의 느낌으로 지원한 기업에 대하여는 상세히 알아보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정말 반성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엔 대부분의 면접을 진행하면 시작 단계에서 지원 동기와 지원한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알고있는가를 물어보는데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하지못하거나 뭔가 얼버무려 답한다는 느낌이 들면 확실히 지원자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은 상태로 면접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두 번째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이 중요한 것 같다.

몇몇 지원자의 경우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어법을 사용했었다.

Q. 지원자님의 개발 방식 중에 단점을 한 가지 말씀해주세요.
A1. (GOOD)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단점은 ABC인 것 같습니다. 예전 DEF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을 때 GHI 한 상황이 있었는데 ~~
A2. (BAD) 제가 예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고 어땠는데 ~~ 이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단점이..?)

위의 예시처럼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생각드는 부분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나열하며 답변하는 경우가 은근 있었다.

면접자의 입장에서 답변이 점점 길어지면 지원자가 어떤 답변을 하는 것인이 파악하기가 어렵고 몇몇 지원자의 경우 본인이 답변하면서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인지 잊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세 번째

요즘 확실히 부트캠프가 성행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부트캠프 수료 경험이 있고 심지어 전공자의 경우에도 부트캠프를 수료한 분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부트캠프를 수료하였고 포트폴리오에 재학, 부트캠프 중에 진행한 프로젝트를 제외한 프로젝트가 없다면 해당 포트폴리오가 크게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요즘에 정말 커리큘럼이 괜찮은 부트캠프 과정들도 많이 있지만 별개로 따로 공부하거나 개발한 노력이 보이면 더 좋을 것 같다.

네 번째

면접관도 면접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기회로 면접관 입장을 겪기 전까진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보는 것이 마냥 재밌는 경험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착각이었다.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질문을 리스트업하고 업무를 보다가 시간에 맞춰 면접을 본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하였고, 한 명이 아닌 여러명의 면접을 진행하다보니 힘들었다.

삘받아서 폭풍 개발하다가 흐름 끊기는 건 덤이다.

또한, 어떤 지원자는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며 경험도 많고 면접 내내 대화가 끊기는 상황없이 진행되는 반면에 다른 지원자는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거나 경험이 매우 적어 면접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물론 면접관인 나의 역량이 부족한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면접을 이어나가기 위해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요구했었다.

마지막으로

하얗게 불태웠다...

확실히 괜찮은 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다. 면접을 모두 마치고 파트장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동일하였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나에겐 과분한 면접관 역할이었지만, 덕분에 과거의 나를 다시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고, 요즘 신입 개발자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노력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다시 구직을 하게될 미래의 나를 위해 영양가 있는 경험이 되었고 과거 나를 되돌아보며 깨달은 나의 실수는 반성하며 다신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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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벨로그에서 자기소개를 한 줄로 쓰라고 되어있는데 최대한 한 줄로 자기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제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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