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원서를 쓰던 당시, 성적이 맞는 한 대학 내 신생학과가 만들어졌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별 다른 정보를 알아보지도 않고 원서를 넣어 합격증을 받았다.
등록 절차를 밟고 OT를 다녀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온통 영어수업에, 외국인 교수님, 외국인 동기들까지;;;
21년 인생 내내 영싫알못('영어 싫어요, 알지 못해요.'이었던) 나로써 그 후로 험난한 대학생활에 부딪히기만 했던 나날의 연속이었고... 간당간당한 성적으로 보낸 학기들로 2년을 채웠던 것 같다.
2학년 말 미래에 대한 불안함, 그리고 과거 선택에 대한 회의감으로 생각을 가득 메웠을 쯤 우연하게 컴공.무역학과를 연계해 '스마트이트레이드'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연계전공이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비교적 컴퓨터공학보다 복전신청 진입장벽이 낮아서 이걸로 주 전공을 탈출해보겠노라 하는 목적으로 신청했는데, 그곳에서 처음 경험했던 프로그래밍 세계는 어찌됐건 (컴퓨터와 사람 사이를 잇는, 영어로 된)언어임에도 '영어'와는 다르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매력이 있었다.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공부하는 날이 많아졌고, 프로그래밍 과목에 A+이란 성적을 받아냈다.
지금까지 A+을 받아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만족할 정도로 공부해서 받아본 적이 없었던지라 너무 뿌듯했고 그 감정과 감격을 잊지 못해, 후로 프로그래밍 과목에 모든 학점을 치중하면서 자연스럽게'개발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올해 초중반 무렵 지원한 코드스테이츠와 삼성 ssafy 모두 떨어지면서 좌절을 맛보고 있을 때, 그래도 무엇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계속해 훈련공고를 찾아봤었다.
마침 대전에서 오프라인 훈련을 한다는 공지를 접하면서, 충동적으로 이건 떨어질 일 없겠지 싶어 학원에 수업을 등록하고 왔다. 이 과정은 풀스택 개발자를 양성하는 6개월 과정이었는데, 9시부터 6시까지의 시간만 짜여있는 독학학원이라 할 정도로 진도라는게 없었고, 잡담을 포함해 끊임없는 선생님의 본인 자랑에 수업을 들은 첫날부터 후회감으로 가득찼던 기억이 난다.
이 마저 그만두면 개발자로서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한달이라는 시간을 학원에서 혼자 개발공부를 하며, 이 과정 저 과정 알아보던 중 항해의 공고가 뜬 것을 보고 이거다! 싶어 사전설명회를 들으며 고민없이 학원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항해를 신청했다!
마지막으로, 항해를 시작하며 99일동안 지킬 나와의 약속을 몇가지 정해보고자 한다.
1) 하루 목표 공부량 80% 채우기
2) 9시 - 10시 패턴 지키기
3) 최소 일주일 한번 velog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