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게시글

개발자 왜?전·2020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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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발자가 되어야 하는가?

왜 개발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 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나의 첫 글을 작성해본다.

꿈이 뭐에요?

어릴 때 꿈을 생각해보면 나의 꿈은 대통령이었다. 나중에 현실을 마주하며 정치인, 국회의원으로 변화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나의 목표이다.

근데 웬 개발자?

이를 답하기 위해서는 나의 지난날이 필요하다.

수능

지난날 나의 기억을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수능이다. 지연, 혈연, 돈이 없는 노동자의 아들로 정치를 하기 위한 바탕으로 생각했던 건 바로 학연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고 시야가 좁았다는 아쉬운 생각뿐이다.

20대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 학연을 향해 경주마처럼 내달렸다. 다른 목표는 보이지 않았고, 나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주저없이 수능을 다시봤다.

이렇게 몇 년.

어느새 아집에 사로잡혀 너무나도 좁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도피처 마냥 군대로 도망갔다.

도피처라는 단어는 군대와 단연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군대

군대에서 나는 내 마음의 차안대를 벗겨낼 수 있었다.

키가 남들보다 조금 큰 탓에 우연찮게 의장대에 뽑혔고, 또 우연찮게 의장대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대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나의 세상을 넓혀주었다.

부대의 많은 인원이 컴퓨터공학 학생이었다. 그들은 군대 인트라넷의 사이트를 만들고 보안을 관리하며 유지보수를 했다. 그리고 나의 업무 또한 이러한 정보와 보안을 담당하는 일이었다.

나의 첫 개발자의 발자취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개발언어를 배우고, 멘토가 되어줄 좋은 인연도 만나고 그렇게 개발이라는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후에 수능을 다시 봤다.

인도 여행

다시 본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다시금 얻지 못한 나는 군대에서 모은 돈과, 과외로 번 돈을 합쳐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사람들이 왜 가냐며 손가락질 할 때, 나는 "나를 찾으러 간다!"라는 터무니없는 말만 남긴채 휙 떠나버렸다.

쉽게 말하자면 도망쳤다. 정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끊임없는 자기파괴적인 생각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55L 배낭과 함께 나홀로 여행을 출발했다.

인도 General 저녁기차 모습이다.

소중한 인연

정말 너무나도 덥고 습하고 위험한 치안에 나를 힘들게 했지만, 개발자라는 꿈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주었다.

IT강국답게 어디서든 훌륭한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다. Oyo rooms개발자를 비롯하여 현업에서 종사하는 개발자와의 우연찮은 만남은 나를 더욱 개발에 열망하게 되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고 작동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얼굴은 가리는게 맞다.

Big data로 적절한 가치를 책정하여 해당 가치에 알맞은 B2B 계약 관계를 맺고, 이러한 가치가 일반 고객에게 돌아오는 혜택을 개발자는 말해주었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내 유년기 꿈과 닮아 있었다.

그렇게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가올 나의 목표를 수립하였다.

국비지원교육

빈 통장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6~7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국비지원교육을 등록했다.

처음에는 역시나 어려웠다.

전공자 형에게 모르는 내용을 계속 물어봤고 형은 처음에는 그냥 외우면서 넘어가야 한다며 나를 진정시켰다. 전공자 형은 도중에 취업에 성공했다. 그렇게 나는 몇 년 간 지속해온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한 채로 열심히 배워나갔고, 최종적으로는 전공자 사이에서 1등으로 수료할 수 있었다.

현재

수료 후 본 내 자신은 너무 부족했다. 풀 스택 개발자라는 꿈은 해당 교육으로는 터무니 없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공부했다. 그러나 공부를 할수록 내가 배워야 할 내용은 그 만큼 늘어났다.
수료생들이 모두 취업할 동안, 추운 겨울을 보냈다. 수료 이후 근 1년동안 혼자서 공부했다.

현재는 React에 매료되어 혼자서 생각보다는 너무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거의 끝마쳤다. AWS로 최종 배포까지 아직은 해야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은?

노력했다면 노력했지만, 다른 부트캠프와 같은 전문 양성 인력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느껴진다. 그래서 유수의 기업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지원하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코딩테스트를 가까스로 합격하였지만 이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돌아서 생각해보면 내가 가진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가진 것을 채우는 것 또한 중요하겠죠.) 포트폴리오를 잘 작성하는 것, 자소서를 잘 쓰는 것 또한 능력이다. 그래서 늦게나마 나의 기술 블로그를 작성한다. 앞으로 진행할 AWS배포나 Dockerizing, Nginx를 통한 무중단 배포 등 개발에서 배우고 느낀 나의 생각을 정리할 것이다.

전쟁을 나가는 장수의 출사표처럼 두고두고 꺼내 보고, 나중에는 좀 더 멋진 개발자가 되어 에 대한 그리고 개발에 대한 후속글을 쓰고야 말겠다.

개발자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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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어 개발하는, 능동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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