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NEXTERS 21기 활동, 그리고 22기 CTO

나르·2023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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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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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및 후기 포스팅이므로 개인적인 견해가 다수 포함되어있습니다 ❗️

📌 Nexters

넥스터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IT 동아리이다.
원래 사이드프로젝트를 즐겨했고, 네트워킹하는 것도 좋아해 이런 스터디나 동아리를 좋아했으나 이전 동아리에서 쓴맛을 겪어 한동안 멀리했다...
(3달동안 커밋 하나도 안하면서 벌금때매 회의는 들어오는 팀원... 얘기했더니 다음부터 우리팀 근처로는 안오던 운영진...^^)

그러다가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사이드 프로젝트가 그리워질때 쯤, 매시업을 하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빅-동아리에 지원해보자!해서 넥스터즈에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서 쓸 때는 취뽀한지 얼마 안돼서 직장인뽕 + 떨어져본적없음 콤보로 대충 지원하면 뽑히겠지~하고 쓱쓱 써서 냈는데 면접 때보니 네임드 회사 개발자들도 많고, n년차도 많아서 당황했다;;;
여담이지만 이후에 면접자들의 스펙과 개발자 TO를 확인해보니 보니 어케 붙었나 싶었다.
(면접 때 술먹고 놀기 좋아한다고 했는데 마침 해당 기수 컨셉이 네트워킹이라 뽑힌듯ㅎ)


🏃‍♂️ 21기 활동

아이디어 선정부터 꽤 재밌어보이기도 하고, 평소에도 관심있던 주제가 있었고, PM이 인간E인 것 같아서 냅다 지원했다. (실제로 걍 대문자 E 미쳐버린 사람이었음..미치광E)
여러 집단에 속하며 느낀 거지만, 프로젝트나 목표를 향한 열정이나 집중력도 중요하지만 잘 놀고 쉴줄 알아야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서로 양보가 잘되고 협업 능률이 올라가는 듯 하다.

다행히 팀원들도 합이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졌고, 처음부터 피봇팅을 하기로 하고 들어와서 기획이 조금 길어지긴했으나 오랜만에 맘대로 하는 개발도 재미있었다.
역시 다른 사람이랑 일하다보니 재밌는 것도 많이 배우고 서로서로 자극이 되는게 너무 좋았다🔥

(어벤져스같던 우리팀)

자율적으로 스터디도 많이 진행하고, 팀끼리 클라이밍이나 축제도 많이 다니는거보며 넥터는 정말 사람 좋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만 모인 듯 했다.

일단 어영부영 넘어가는 운영 + 알아서 주도적으로 개발하세요~가 아니라 매주 커리큘럼이 있고, 완수를 위한 체계가 짜여있어서 확실이 오래되고 큰 동아리는 다르다 싶었다.
오프라인 세션이다보니 사람들과도 매주 놀고... (회식러버 행복) 매주 마실 나가는게 재밌었던 두 달이었다.

특히나 마감 전 주에는 넥나잇이라고 해커톤같은 행사가 있는데, 혼자 밤샘개발은 많이했어도 이렇게 다같이 달리는 개발은 처음이라 너무 재밌고 콩닥콩닥했다.
이후에 맛들려서 유니톤도 나갔었는데, 퇴근하고 해커톤 달리고 출근할라니까 죽겠더라...🧨


🙌 22기에는 운영진으로

처음부터 CEO 자리를 탐내던 PM이 결국 22기 운영진으로 당선이 됐는데, 술자리에서 운영진라이팅 당해서 왠지 그 감투가 멋지고 좋아보였던 나는 결국 CTO를 맡게 되었다.
기존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리드 개발을 맡았었고, 멘토링도 간간히 했어서 운영진도 한번 해볼까?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런 것들이랑은 결이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그리고 임기가 끝나고 인수인계까지 마무리 된 지금, 생각과는 다른 점이 많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것 몇가지를 남겨보고자한다.

🗓 리쿠르팅

서류 검토가 힘들다는 말은 익히 들었고, 타동아리 운영진하는 친구가 리쿠르팅 시즌마다 며칠 밤 새며 눈 빨갛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음에도 방심해버렸다.
서류 양은 상상 이상이었고 하나씩 상세하게 읽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정말... 3줄 띡 써둔 서류를 보면 고마우면서 미운 감정이 교차했다....

내가 면접관 입장에서 서류를 검토하다보니 1차적으로 걸러지는 서류들의 특징을 체감할 수 있었다.
뭐 3줄짜리 서류, ㅎㅎㅋㅋ 용용체(충격), 타인을 깎아내리는 내용, 검증되지 않는 글로만 작성하고 확인할 포폴하나 없는 지원서 등...

회사도 아닌 동아리 지원서에 공들이기 민망한 것도 알지만, 같이 지원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에겐 절실하고 선망하는 곳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 좋았을텐데 싶다. (전기수에 제출한 서류 보며 약간 반성이 되기도 하고...)
보는 입장에서도 절실한 사람을 더 뽑고싶은게 당연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남을 깎아내리는 멘트 또한 좋게 보이지 않았다.
팀원들이 아무것도 안해서 총대메고 캐리했다...부족한 팀원들을 가르쳤다... 등 의도는 알겠으나 더 좋은 표현으로 어필하면 좋을 듯 하다.

물론 팀 활동에서 혼자만 작업하는 것이 힘든 것도 알고, 원치 않게 이끌어야하는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엄청난 일인 것도 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어필하는데 워딩이 뭔가 걸린다...하지만 더 순화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면 굳이 상세하게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
지원서에 장황하게 잘했다고 써도 커밋 부검하면서 실제 기여도 체크하고, 굳이 언급하지 않은 프로젝트라도 찾아내서 지원서는 담백한데 포폴이랑 에티튜드가 굉장하네~ 하며 뜯어보는게 면접관이니까 😭

이정도만 걸러도 1/3은 걸러지는데, 즉슨 나머지 2/3은 정성껏 쓰고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뿐이고 우리도 최선을 다해 선별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때부터는 프로젝트 기여도, 협업 습관, 성실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README 수정, lint 등으로 커밋하고는 메인 프로젝트로 올려두거나 1일1커밋을 언급한 경우, 커밋 메세지나 브랜치/이슈 관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등이 주로 당락을 결정지은 포인트였다.
(의외로 이런 사람이 꽤 많았다)

현업자의 경우에는 포폴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개발 경력이 있음에도 챌린지 포인트나 성장 요소가 전혀 없어서 학생 지원자와 비교해도 전혀 메리트가 없는 경우 후순위로 밀렸다.
또한 22기의 키워드 중 하나가 열정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팀과 함께 서비스를 완성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주었다.

물론 평가자가 나 혼자가 아니고, 다른 운영진들에게는 좋은 점수를 받아서 면접에 온 사람도 있었다.
여러 관점에서 누군가는 정성적으로, 누군가는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합불을 결정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정하게 평가되었지 않나 싶다.


직접 면접관의 입장이 되는 경험도 굉장히 큰 소득이기는 하지만, 운영진을 하며 가장 좋았던 중 하나가 바로 남녀노소 경력을 불문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지원자들을 보며 스스로도 많이 자극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

⏰ 운영

사실 CTO라는 직책때문에 개발 많이 하겠지? 하고 싱글벙글했는데, CTO도 운영진이다.... 운영이 너무 많다. CEO나 COO 에 비해서는 세션기간에는 상대적으로 업무가 적지만, 그래도...많다...ㅜㅜ
(회사 업무와 병행하려면 정말 쉬는날 없이 일해야한다)

후기글이므로 상세하게 어떤 프로세스로 업무가 진행되는 지는 적지 않지만, CTO 의 업무를 대략적으로 리스트업하면 아래와 같다.

- 리쿠르팅, 이수증, 수료증 등 공지 메일 서비스 개편
- 매주 회의 및 세션 준비
- 서버 버그 픽스 및 홈페이지 수정
- 자체 서비스 권한 관리
- 인프라 개선
- 외부 협업사 미팅
- 회원용 클라우드 크레딧 관리, 기술 지원, 출결 관리
- 몹시 중요한 문서화

활동 기간 전에는 기술적인 업무를 대부분 파악하고 끝내두어야하고, 활동 중에는 다른 운영진들을 도우며 짬짬히 개편 작업 + 후원사 미팅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나 매 기수 운영진을 선출하는 넥스터즈 특성상 히스토리 전달이 정말 중요한데, 무슨 원피스도 아니고 중간에 잃어버린 n기수의 기간이 있어서 직접 서버를 뒤져가며 모든걸 찾아야해서 죽을 맛이었다.. (이 삽질기는 운영 문서로 정리해두었으니 후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뭐 결론적으로는 임기동안 하려던 일을 80%는 해치웠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간이었지만 놀기 좋아하고 그만큼 일도 열심히 하는 횐님덜🔥 덕에 나름 좋은 프로덕트들이 나오며 잘 마무리된 듯 하다.
남은 태스크는 빠이팅넘치는 23기 운영진들에게 맡기고 노친네는 이제 쉬러 간다...


임기동안 옆에서 같이 고생하는 CEO,COO,CDO,CMO 를 보며 전 기수에 내가 즐겼던 동아리는 이런 피땀눈물로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텅 빈 대관장소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있으면 운영건과 세션을 준비하면서 녹아없어진 주말에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준비한 세션이 잘 마무리되고 이번주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라는 생각이 들때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정말 쉬는 날 없이 고생했지만, 누군가가 동아리 운영진 어떠냐고 묻는다면 한번쯤은 꼭 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운영진이 아니더라도, 동아리는 아주아주 추천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협업하고, 뒷풀이와 여러 행사를 함께하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않나 싶다.
이번 분기는 한번 쉬고, 다음 기수에 다시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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