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졸업 전시 회고록

Haeun Noh·2024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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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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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림마이스터고에서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노하은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전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했으며 무엇을 느꼈는지를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 고등학생이 졸업 전시를?

제가 현재 재학중인 미림마이스터고는 뉴미디어 IT쇼라는 졸업 전시를 고등학교 3학년 6월달에 진행합니다.

뉴미디어 IT쇼란?
학생들끼리 팀을 꾸려 제작한 프로젝트를 3일간 전시하는 미림마이스터고의 졸업 전시회입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회사 관계자분들도 방문하시며 도슨트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는 명실상부 학교의 대표 행사입니다.

입학 설명회 때에 맞춰 소개되기도 하여 학생들도 나름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갑니다.


⌛ 고등학교 마지막 졸업 전시인데..

재학중이었던 2년간 선배님들의 졸업전시를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매년 성대하게 치뤄지는 학교의 대표 행사였던만큼 저 또한 흥미롭게 선배님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즐겼으며 반드시 후회없는 전시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전 이미 2학년때 IT쇼에 작품을 출품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작년 IT쇼가 끝나고 제게 들었던 감정은 단순했습니다.

아쉽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나의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들에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으며 고등학생이 이런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발에만 너무 몰두하느라 실제 전시 기간에도 다른 작품들을 체험해보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반드시 내 최대한의 역량을 다해 최대한의 작품을 출품하고 최대한의 퀄리티로 나도 즐기고 사용자분들도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려 4개의 작품을 출품하였고 그 중 3개의 작품에서 팀장을 맡게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 무슨 프로젝트를 개발하셨나요?

총 4개의 작품에 참여하였고 간단한 프로젝트 소개와 짤막한 회고를 작성하려 합니다.
저는 모든 작품에서 백엔드를 맡았습니다.

💟 Workey - 🐈‍⬛깃허브

호주 멜버른 글로벌 인턴쉽(3주)에서 개발한 작품으로, 워라밸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직장인들을 위한 앱 서비스
✅ Express.js, Sequelize, MySQL, EC2, RDS

  • 타임바를 통한 근무 시간 시각화
  • 하루 한 개의 질문에 대한 일기 작성
  • 회사별 워라밸 랭킹

workey는 기능을 구현한 시간보다 오류를 발견하고 고치는 시간이 배로 들은 프로젝트입니다.

인턴십 기간 동안 빠른 기능 구현에 집중한 나머지 코드의 질이 떨어졌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모두가 유지보수를 외치는 이유를 알 수 있었고 또 막상 코드를 짤 때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함정에 쉽게 빠져버려 레거시 코드를 왕창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 고민 - 🐈‍⬛깃허브

ChatGPT OpenAI가 고민을 듣고 답변해주는 고민 해결 웹 서비스
✅ Golang, MongoDB, EC2

  • 카테고리별 고민 작성
  • ChatGPT의 답변
  • 고민에 대한 댓글 작성
  • 카테고리별 작성된 답변 퍼센트 시각화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참 단순한데 '졸업전시인데 한 작품은 디자인에 3D를 넣고 싶다!' 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의 기능이 거진 CRUD만 있게 되어서 '이왕 단순한걸 할바에는 전혀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언어와 DB를 써보자!' 해서 냅다 Golang과 MongoDB를 사용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하
결론적으로는 프로젝트 완성을 했지만 이제보니 막무가내로 기술 스택을 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한 작품이지만 감사하게도 졸업 전시의 AI파트에서 해당 작품이 대표 작품으로 선정되어 기업 관계자분들께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ChatGPT OpenAI를 가져와 답변을 받았을 때 특유의 딱딱한 구성과 말투가 거슬렸습니다.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부드러운 말투와 형식없는 구성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프롬프트를 제가 추가로 작성하였는데 그 부분을 기업관계자분께서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나오게 하셨어요?" 라고 칭찬을 들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 이 구역의 댄싱 퀸은 나야 나 - 🐈‍⬛깃허브

학교의 전공동아리에서 개발한 작품으로, 숏폼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면 메일로 영상을 보내주는 숏폼 웹 서비스
✅ Spring Boot 3.0, MariaDB, EC2, S3

  • 촬영한 영상 S3에 저장
  • Gmail SMTP로 영상 url 전송
  • 쇼츠 형태로 촬영된 챌린지 영상 시청 및 좋아요, 댓글 기능
  • 난이도, 카테고리별 필터링

작년 동아리에서 출품했던 행성 MBTI 웹사이트가 사용자분들께 큰 인기를 받았었기에 이번에도 사용자분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고 숏폼 웹 서비스를 기획하였습니다.

촬영자 중에서는 체육 선생님도 계셨는데 마라탕후루 춤을 기깔나게 춰주셔서 진짜 배꼽 빠지게 웃었습니다.
그 영상은 당당히 좋아요 수 1등을 차지했고 체육 선생님 왈 자기 자신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재미있던 것과 별개로 개발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발전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특히나 Cloud(AWS)를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Spring Boot로 API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S3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서버를 EC2로 배포하는 등 AWS를 적극 활용해보았습니다.


💟 Pinny - 🐈‍⬛깃허브

사회 초년생을 위한 돈 관리 및 소비 패턴 개선 앱 서비스
✅ Spring Boot 3.0, MySQL

  • 저축을 통한 돈 모으기 퀘스트 달성
  • 나의 과소비 지수 확인
  • 예산을 세우고 일주일 계획을 체크하며 소비 패턴 확인

부끄럽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CRUD API 외의 API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이게 무슨 말이야

황당하겠지만 저는 서버에서 CRUD API만 만들어주면 프론트에서 여러 작업들을 대신 해주는줄 알았습니다.
"Workey" 프로젝트에서 풀스택으로 개발했던 탓에 CRUD API만을 가지고 프론트에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발생한 이슈였습니다.

덕분에 프론트분들의 수정사항을 하루에 3개씩 받게 되었습니다 하하

졸업 전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API를 대거 추가하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repository, service, controller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소프트 스킬? 하드 스킬?

개발은 컴퓨터를 대하는 것이지만 프로젝트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라면 개발을 잘 하는 하드 스킬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프트 스킬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나의 진행상황을 공유해라

pinny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버 코드가 변경된 부분을 프론트 친구가 몰라 원인 모를 에러가 발생하여 머리를 싸맨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2명과는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어 변경사항을 바로바로 공유하였는데 다른 1명에게는 미처 공유를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후 작은 것도 카톡방에서 나누며 서로의 변경사항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불필요한 작업을 줄여나갔습니다.


💬 요청받은 기능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되물어보자

주로 프론트 친구가 ~~한 API 추가해주세요 라는 요청을 했는데 그 때마다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항상 되물어보았습니다.

멋대로 이해하고 열심히 기능을 구현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뜻이었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 문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자

"이 구역의 댄싱 퀸은 나야 나" 프로젝트에서 API 명세서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프론트 친구의 작업이 많이 딜레이되었습니다.

올바른 request와 response가 주어져야 에러의 원인 파악이 빨랐을텐데 단순한 작업을 놓쳐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것 같아 지금도 팀원들에게 굉장히 미안합니다..


🖐️ 마치며

분량 조절에 실패하였습니다..
더 담고 싶은 말들이 많았으나 넘치는 분량 이슈로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이 있어 아쉽습니다.

작년 선배들의 작품을 보며 나는 무조건 3개 이상의 작품을 출품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에 상응하듯 4개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출품하였습니다.

저의 3년이 이것으로 모두 보여지지는 않겠지만,
다른 엄청난 분들의 프로젝트에 비해서는 소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졸업 전시를 통해 사용자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
한계까지 몰아붙여본 경험,
스스로의 부족함을 가감없이 돌아볼 수 있었던 경험

순탄하지 않았던 모든 과정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전시 3일간 수많은 분들께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어 행복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이전보다 성장한 제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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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을 믿는 개발자, 노하은입니다!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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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9일

후후후 정말 멋지시네요:) 우리 부장님 짱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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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9일

1년동안 프로젝트 4개에 전시까지... 대단하다고밖엔 말할수 없네욤.. 멋있으십니다 :)

1개의 답글